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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과 명언

근자열 원자래 (近者悅 遠者來)

by 보덕봉 2023. 11. 6.

근자열 원자래 (近者悅 遠者來)
‘가까운 데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면,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 말은 논어 13편 자로편에 나오는 말로써 초나라의 대부 섭공, 이 공자에게 정에 관해서 물었을 때 대답한 말이다.

정(政)에 대한 공자의 근자열 원자래 개념은 구체적인 지침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사회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지혜이자 경구이다.

기업에서는 경영전략에 적용할 수 있으며, 정치인들의 처세와 선거전략,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관계, 개인의 처신에 대한 지침 등에서 유용한 비전으로 삼을 만하다.

이 개념을 식당에 적용하면 변두리에 있는 작은 식당이라도 맛과 친절함으로 가까이 있는 고객을 즐겁게 하면 점차 유명해지고 그 명성으로 인하여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오게 된다.

“근자열 원자래”는 무엇보다 장소마케팅에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두 가지 해석을 장소마케팅에 관한 도시행정에 적용할 경우, ‘주민을 행복하게 하면 다른 지역민들이 찾아오거나 이주해오게 된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란 살고있는 주민이 즐거워야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관광도시로 유명하더라도 살고있는 주민이 불편하면 관광지로서의 가치는 오래가지 못한다.

최근 유럽의 유명 도시들이 중국인들의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를 간혹 접하게 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인하여 향후 베네치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2.5∼10유로의 입장료를 부과하기로 하였는가 하면, 홍콩은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인 관광객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청동 등 주말에 인파가 몰리는 주택가에서는 거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관광객을 더 유치해야 하는 지역이나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는 부러운 이야기일 뿐이겠지만, 거주민이 살아가는데 불편하다면 관광객은 의미 없는 것이며 설사 관광객이 없더라도 거주민이 행복하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아울러 거주민이 행복한 주거환경을 누린다면 그 소문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오게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뉴욕이라는 도시가 실제로는 어떤지 몰라도 “I Love New York”이라는 슬로건은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의 개념이 적절하게 담겨 있다.

‘이 지역을 사랑해요’라는 문구는 거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적용된다.

거주민에게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게 하고 방문객에게는 행동의 지침을 주는 것이다. ​

공자의 사상에서 근자열 원자래를 실현하는 가장 좋은 실행 방법은 ‘예(禮)’이다.

원래 ‘예(禮)’란 단순히 형식을 갖추는 것이 아니다.

‘예(禮)’의 기본은 배려다.

공자 역시 ‘예(禮)’의 형식 보다 본질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으며 사회적 혼란을 치유하는 데에도 ‘예(禮)’가 효과적이라고 주장하였다. ​

예란 먼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행동은 생각보다 위력적이다.

배려는 가까운 사람을 즐겁게 한다. 배려는 또한 개인적으로도 힘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된다.

배려는 상대의 마음을 얻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신에 대한 애호, 후원, 지지 등의 결과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배려를 현실적으로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 효과가 나타나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1세기 ‘신유목주의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경쟁력은 강함과 실력보다 부드러움과 예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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