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일반상식
難得糊塗(난득호도)
보덕봉
2022. 12. 27. 10:02
난득호도(難得糊塗)
한국인들의 가장 전통적인 가훈(家訓)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면
중국인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가훈은 난득호도(難得糊塗)라 합니다.
뜻을 풀이하면
"바보가 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즉, "똑똑한 사람이
똑똑함을 감추고 바보처럼 사는 건
참 어렵다"라는 뜻으로,
‘난득호도’는 청나라 문학가 중
8대 괴인으로 알려진
정판교(鄭板橋)가 처음 사용한
말입니다.
"바보가 바보처럼 살면
그냥 바보지만,
똑똑한 사람이 자기를 낮춰
똑똑함을 감추고 바보처럼
처신하며 사는 것이 진짜
똑똑한 사람이다" 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날카로운 빛을 감추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
어쩌면 동양 철학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나 내 주변의 능력을 믿고
가볍게 행동하거나, 그것으로 사익을
취하려다간 험한 일을 겪을 수도 있으니
스스로 분수를 알고
안분자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
난세의 슬기로운 처신이라는
의미입니다.
요즘은 똑똑한 사람이 차고
넘쳐나는 세상이 되여,
똑똑함을 내세운 사람들 간의
불협 화음이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으니
헛똑똑이들의 세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정말로 똑똑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때론 침묵의 지혜를 시전하는
예의 바른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