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는이야기

내 여생(餘生)에 필요(必要)한 돈은 얼마일까?

보덕봉 2023. 8. 10. 12:48


🥁내 여생(餘生)에
필요(必要)한 돈은
얼마일까?

강남(江南)의 요지(要地)에
여러 빌딩을
소유(所有)하고 있는
칠십대(七十代) 중반의
친(親)하게 지내고 있는 부자(富者)가 있다.

그는 나한테 자기 재산(財産)이
아마 이천억(二千億) 정도(程度)는 될거라고
말했다.

그는 검소(儉素)한 생활(生活)을 하고 있다.
운동(運動)으로 동네 고등학교(高等學校)의
운동장(運動場)을 열심(熱心)히 걷는다.

그 분에게
이렇게 권했다
여생(餘生)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맨날 빌딩 관리(管理)와
세금문제(稅金問題)로 골치 썩이지 말고
공기(空氣)가 맑은 동해(東海) 바다가로
와서 사는게
어떻습니까? 라고

글쎄 말이예요.
나도 빌딩을 처분(處分)하고
그렇게 살려고
오백억(五百億)짜리 청담동 빌딩을
내놨는데 팔리지가 않네요.

세금(稅金) 때문에
골치가 아파
죽겠어요.

그리고
내가 내 집에
사는데도
뭔 놈의 세금(稅金)이
일년에 일억(一億)원이예요.

내 집에 사는데
매달 호텔비 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살아요.

財産은 그의 발목을 잡고
꼼짝 못하게
하는
족쇄같아 보였다.

얼마 전
변호사(辯護士)를 하는 친구(親舊)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중이었다.

갑자기 그가
내게 물었다.
너는 나머지
인생(人生)에
돈이 얼마 정도(程度) 있으면
될 거라고 생각하니
난 그래도 몇 억(億)은 있어.

이웃집 부자(富者)는
이십억(二十億)만 있으면
그럭저럭 나머지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게 말해주었다.

한 유튜브에서
서민(庶民)들이 생각하는 평균금액(平均金額)이
일억 이천만원이라고 하는 것도
본 적이 있다.

가지고 있는 돈의 액수(額數)나
미래(未來)에 얼마를 가지면
행복(幸福)하겠다는
생각은
행복(幸福)의 조건(條件)은 아닌 것 같았다.

며칠전 차(車)를
운전(運轉)하고
동해(東海)안 해안도로(海岸道路)를 지나다가
초록색(草綠色)의 잔잔한 바닷가에
혼자 서 있는 푸드트럭을 보았다.

빨간 녹이 슬어
군데군데 작은 구멍이 나 있는
낡은 트럭이었다.

예순살쯤 되어 보이는
희끗한 머리의 자그마한 여성(女性)이
혼자 냉커피와 빙수를
플라스틱 컵에 담아 팔고 있었다.

빙수(氷水)를
한컵 사서 먹으면서 물었다.
어떻게 이 적막(寂寞)한 바닷가에
푸드트럭을 놓고 혼자 있어요.

원래(元來)는
사진작가(寫眞作家)로 돌아다녔어요.
그러다가
겸사겸사(兼事兼事)
푸드트럭을
만들어서 돌아다니기 시작(始作)했어요.

바다가 좋아서 여기 있었는데
벌써 오 년이 넘었네요.

사진(寫眞)만 찍는 게 아니라
저는 시(詩)도 쓰고 수필(隨筆)도 써요.

다음 달에
제 시집이 나올 거랍니다.

보헤미안 같이 사는 인생(人生)이었다.
그녀는 당당(堂堂)하고 행복(幸福)해 보였다.

내가 사는
묵호에 있는
잔잔하게 라는
작은 책방(冊房)을 들린 적이 있다.

인도(印度)등
세계(世界)를 여행(旅行)한 젊은 부부(夫婦)가
동해(東海)바닷가에
정착(定着)해서
책방을 내고
소박(素朴)하게 살고 있었다.

아내는
실을 꿰어
작은 종이책을 만드는 수공업(手工業)을
하고 있었다.

푸드트럭의
시인(詩人) 여성(女性)과
책방(冊房) 주인부부(主人夫婦)를
서로 소개(紹介)해
주었다.

그들은 마음이 넉넉하고
잔잔한 사람들인 것 같았다.

행복(幸福)이란
무엇일까?
내 경우(境遇)는 녹내장(綠內障)으로
한쪽 눈의 보이는 공간(空間)이
점점 소멸(消滅)되어 가는 나는
책(冊)을 보고 영화(映畵)를 즐길 수 있는
시력(視力)을
돌려준다면
가지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라도
당장 내줄 용의가 있다.

보인다는 것 만해도
수십억(數十億)의 가치(價値)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중동여행(中東旅行)을
하다가
독충(毒蟲)에 물려
고생(苦生)을 한 적이 있다.

피부(皮膚)에
진물이 나
목욕(沐浴)을 못하던 그 당시(當時)
뜨거운 욕조(浴槽)속에
들어 갈 수
있다면
정말 행복(幸福)할 것 같았다.

완치(完治)된 후
뜨거운 탕속의 물에
들어가는 순간(瞬間) 나는 행복(幸福)했다.

통풍(痛風)으로
발뒤꿈치가
바늘로 찌르듯 아플 때였다.

한 발자국 걷는다는 게
정말 행복(幸福)인 것 같았다.

어떤 영감이 죽을 때 생각했다.
평소(平素) 매일(每日)같이
산책(散策)을 다니던 길가에 있는
찻집에 들려
향기(香氣)나는
커피한 잔 했으면 행복(幸福)하겠다고

행복(幸福)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