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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고승의 글모음

다 바람 같은 거야 - 무연 스님

by 보덕봉 2008. 10. 10.

    ♣ 다 바람 같은 거야 ♣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 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 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 묵연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