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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설화, 속담38

효불효교(孝不孝橋) # 효불효교(孝不孝橋) 뼈대 있는 가문이라 하여 어린 나이에 시집 왔더니 초가 삼간에 화전밭 몇 마지기가 전 재산 이였다. 정신없이 시집 살이 하는 중에도 아이는 가졌다. 부엌일에 농사일 하랴, 길쌈 삼으랴, 저녁 설거지는 하는 둥 마는 둥 파김치가 돼 안방에 고꾸라져 누우면, 신랑이 치마를 올리는지 고쟁이를 내리는지 비몽 사몽 간에 일을 치른 모양이다. 아들 여섯 낳고, 시부모 상 치르고 또 아이 하나 뱃속에 자리 잡았을 때 시름 시름 앓던 남편이 백약이 무효, 덜컥 저 세상으로 가 버렸다. 유복자 막내 아들을 낳고 유씨댁이 살아 가기는 더 바빠졌다. 혼자서 아들 일곱을 키우느라 낮엔 농사일, 밤이면 삯바느질로 십여년을 꿈같이 보내고 나니 아들 녀석 일곱이 쑥쑥 자랐다. 열여섯 큰아들이 “어머니! 이젠.. 2024. 2. 28.
밭전(田)자 이야기 (破字術士) 밭전(田)자 이야기 수앙대군이 계유정란(癸酉靖亂)을 도모하던 당시 한양에서 가장 유명하던 파자술사로 홍무광(洪武光)이란 맹인이 있었다. 그는 밥상넓이 정도의 나무판에 부드러운 흙을 담아 점을 보러온 손님이 마음내키는 대로 글자를 쓰면 손으로 더듬어 읽고 길흉을 예언하였다. 수양대군은 거사(擧事)전에 일의 성사여부를 알기위해 거리에서 파자술을 하고 있던 홍술사를 찾았다. "점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오?" "거기 앞에 흙판에다 아무 글자나 생각나는 대로 쓰십시오" 수양대군이 전(田)자를 썼다. 홍무광이 더듬더듬 손으로 글자를 읽고 나서, "전(田)자를 쓰셨군요. 쌍일이 병립(雙日竝立- 하늘에 태앙 두 개가 나란히 떴으니)하니 역적지사(逆賊之事)로소이다" 수양대군은 짐짓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때.. 2024. 2. 27.
仙問(선문) 仙答(선답) ## - 仙問(선문) 仙答(선답) -## 어느 날 계곡이 깊은 산 속에서 큰 선바위를 만났다. 수천 년을 살아온 선바위가 신선(神仙)에게 묻고 있다. "신선(神仙)께서 인간들을 보실 때 가장 어리석은 것이 무엇인지요?" 신선(神仙)께서 미소(微笑)로 말씀하셨다. "첫째는, 어린 시절엔 어른 되기를 갈망(渴望)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이 도무지 무얼 모르는 철부지 같다. 둘째는, 돈을 벌기 위해서 건강을 잃어버린 다음,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돈을 모두 병원(病院)과 약방(藥房)에 바치고 돈을 다 잃어버리는 것이다. 셋째는, 미래(未來)를 염려하다가 현재(現在)를 놓쳐 버리고는 결국 미래도 현재도 둘 다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人間)은 절대 죽지 않을 것처.. 2024. 1. 26.
🛑 재치와 지혜 🛑 🛑 재치와 지혜 🛑 ♦️사자가 양을 불러 "내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느냐?" 고 물었다. 착한 양은 '네'라 대답하였다 그러자 사자는 '이 바보 같 은 놈!' 하고는 양을 잡아 먹었다. ♦️사자는 늑대를 불러서 똑같이 물었다. 앞에서 양이 먹히는 것을 보았던 늑대는 '아뇨.' 라고 대답하였다. 사자는 '이 아첨꾸러기 같은 놈!' 하고는 늑대도 잡아 먹었다. ♦️마지막으로 사자는 여우를 불러 또 똑같 이 물어보았다. 여우는 양도 보고 늑대도 보았다. 바보 같지 않으면서 아첨꾸 러기 같지 않으려면 어떻게 말을 하나 걱정을 하던 여우는 사자의 물음에 이렇게 재치있게 대답하였다. “제가 감기에 걸려 전혀 코가 말을 듣지 않아 냄새를 맡을 수 없습니다.” 사자는 이쪽도 저쪽도 모두 듣기 싫은 말이나, 새로운 대.. 2024. 1. 4.
♋️ 아~ 갈처사(葛處士) 가 그립고나! ♋️ 개코도 모르면 가만히나 있지 ♋️ 아~ 갈처사(葛處士) 가 그립고나! ♋️ 개코도 모르면 가만히나 있지 숙종대왕이 어느 날 미행 중 수원성 고개 아랫쪽 냇가를 지나는 데, 허름한시골총각 이 관을 옆에 놓고 슬피 울면서 물이 나오는 냇가에다가 묘자리를 파고 있는 것을 보고.... ‘아무리 가난하고 몰라도 유분수지 어찌하여 묘를 물이 나는 곳에 쓰려고 하는지 이상하다‘ 생각을 하고, 필시 무슨 연고가 있지 싶어서 그 총각 에게로 다가가.... "여보게 총각~! 여기 관은 누구의 것인가? 하고 물었다. "제 어머님의 관 입니다." "그런데 개울은 왜 파는 고?" 하고 짐짓 알면서도 딴청을 하고 물으니.... "어머니 묘를 쓰려고 합니다." 미루어 짐작했지만 숙종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보게 이렇게 물이 솟아나고 있는데 어찌하여 여기에다.. 2023. 12. 21.
🎎 吏曹參判 '高裕'와 貞夫人 朴氏🎎 ( 역사 이야기 ) 🎎 吏曹參判 '高裕'와 貞夫人 朴氏🎎 ( 역사 이야기 ) 조선 숙종 때의 일이다. 아직 나이가 스물이 되지 않고 허름한 옷차림을 한 젊은 청년이 경상도 밀양 땅에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高裕(고유)' 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왜적을 물리친 '고경명'의 현손이었지만 부모를 어린 나이에 여의고, 친족들의 도움도 받지못해 외롭게 떠도는 입장이었다. 밀양땅에 이르러서는 생계를 위해서 남의 집 머슴을 살게 되었다. 비록 머슴살이를 살고 있고, 학문이 짧아서 무식 하였 지만 사람됨이 신실 하였고, 언변에 신중하였고, 인격이 고매하였으므로 대하는 사람마다 그를 존중하여 주었으며, 사람들은 그를 "고도령" 이라고 불러 주었다. 그 마을에는 '박 좌수'라 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박 좌수'는 관청을 돕는 아전.. 2023. 7. 28.
🐜🦗현대판 '개미와 베짱이'~ 🍒🍒 🐜🦗현대판 '개미와 베짱이'~ 옛날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습니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모두 알고 있지요. 🇰🇷한국에서는, 뜨거운 여름날 개미는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베짱이는 시원한 그늘에서 노래를 부르며 일하는 개미를 한심하다고 비웃었습니다. 겨울이 닥친 베짱이는 춥고 배고팠습니다. 견디다 못한 베짱이는 개미네 집에 구걸을 갔지만 문전박대를 받고 돌아옵니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그러나 이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일본에 건너가면 스토리가 약간 달라집니다. 전반부는 같은 이야기지만, 후반부에서는 측은하게 생각한 개미가 베짱이에게 먹을 양식을 조금 줍니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사랑의 정신이 첨가되며 베짱이도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죠.. 2023. 5. 20.
젊은 날...함께하며 울고 웃었던 대하소설 '대망'... 그 등장인물과 시사점🌾 📚 젊은 날...함께하며 울고 웃었던 대하소설 '대망'... 그 등장인물과 시사점🌾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주어진 환경도 재능도 아니다. "인생을 어떻게 보느냐." 그 인생관에 따라 자신의 삶도, 인생의 길도, 운명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일본이 통일되기 전에는 나라 전체가 혼란 그 자체였다. 일본을 통일하며 차례로 패권을 쥐었던 세 사람...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 세 사람의 인생관에 따라 사람도 죽고 전쟁도 일어나고 세상의 평화도 왔다. 지도자의 인생관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차이를 만들었을까? 일본의 한 작가는 두견새로 이 세 사람의 인생관을 표현했다. [오다 노부나가]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버려라." [도요토미 히데요시]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게 하라.".. 2023. 3. 18.
起死臥死(기사와사) ♧ 起死臥死 (기사와사) 서서 죽으나 누워서 죽으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 ❍ 起(일어날 기), 死(죽을 사), 臥(누울 와), ❍출 처 : 고금청담 ❍ 이러나, 저러나 결과는 마찬가지를 비유함. 조선 제 17대 효종(孝宗) 때 무인 출신 우의정 이완(李浣/ 1610 ~ 1674)은 본관이 경주이고, 호(號)가 매죽헌(梅竹軒)이며, 시호(諡號)는 정익공(貞翼公)이다. 젊은 시절 사냥을 좋아했던 그가 하루는 노루를 쫓다가 날이 저물어 깊은 산속을 헤매게 되었다. 그런데 산중에 대궐 같은 큰 집이 있어 대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갓 스물이 될까 말까한 아름다운 여인이 나와서 말했다. “여기는 손님이 머물 곳이 못 되니 그냥 돌아가도록 하십시오.” 이완이 “맹수들이 득실거리는 이 깊은 산중에 날은 저물고 인가도 없.. 2022. 12. 26.
今時發福 🌹금시발복(今時發福)🌹 병상에서 10여년을 누워있는 노모의 병을 고치려고 집까지 날린 금복이는 서호댁 머슴이 되어 그 집 문간방에 노모를 업고 들어갔다 선불로 받은 새경으로 거동을 못하는 노모를 봉양 하면서도 머슴 일에 소홀함이 없이 밤늦도록 일을 했다 집주인 서호댁은 손이 귀한 집안에 시집을 와 1년도 못 돼 청상과부가 되어 혼자서 살림살이를 꾸려가고 있었다 금복이가 노모까지 들어와서 밥을 축내니 "새경을 적게 받겠다"고 했지만 서호댁은 오히려 새경을 후하게 쳐줘 금복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어느날 밤, 금복이 노모는 숨을 거뒀다 서호댁의 배려로 뒤뜰에 차양을 치고 빈소를 지키고 있는데, 웬 낯선 사람 하나가 들어와 문상을 하고 국밥에 술까지 벌컥 벌컥 들이켰다 금복이가 다가가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와.. 2022. 12. 22.
한국 부자의 원류를 찾아서 한국 富者의 원류를 찾아서 한국 부자의 원류는 서부 경남의 '남강'이다. 라고 말들을 한다. 의령으로 가는 관문엔 남강이 흐른다. 남강(南江)은 지리산에서 발원하는 덕천강과 덕유산에서 발원하는 경호강이 진주에서 만나 흘러, 창녕 남지읍에서 낙동강 본류와 합류한다. ​ 남강은 지리산과 이 지역의 중심 도시인 진주의 옛 관아가 있던 진주성의 남쪽으로 흘러서 얻은 이름이며, 낙동강은 고대 사벌국 도읍지(경북 상주) 이름인 '낙양'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라 붙은 이름이다. ​ 이 남강에는 정암(鼎岩: 솥바위)이라는 기묘한 바위가 하나 솟아 있는데, 세인들은 이 바위를 '부자 바위'라고 부른다. 솥(鼎)은 발이 세 개라 숫자 3을 뜻하기도 한다. ​ 이곳은 옛 정암진 나루터로 임진왜란 때 홍의장군 곽재우가 왜병을.. 2022. 11. 26.
고사성어 이야기 모음집 https://youtu.be/KTn9qbPbY_o 2022.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