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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 사진과 글

내인생의 두번째 사랑

by 보덕봉 2009. 2. 19.

내인생의 두번째 사랑

이 글은 영주에서 김순금씨가 좋은 글방에 올려주신 글 인데  
회원님과 함께 보고 싶어서 전체 멜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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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인생의 두번째 사랑 ♡
지난5년 동안 아내 몫까지 하며 
아들을키우려니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많았지만 그런 대로 잘 지낸 편이었습니다.
그런데어느 날, 사촌 누님께서 
전화를하셔서 '세월도 이만큼 흘렀고 하니 
이제는재혼을 해야지. 떠나간 사람도 
그걸원할 거야.' 하며 사람을 
소개하겠다고하셨습니다.
결국누님과 몇 번의 통화 끝에 
저와동갑이고, 동생들과 어머님 
뒷바라지하느라시집을 못 갔다는 
그녀를만나게 되었습니다.
맞선보러 나가던 날, 
아침일찍 일어나 문갑에 놓인 아내 사진을 
손으로쓰다듬으며 혼잣말로 사과했습니다.
'여보!미안해. 혼자 살기 참 힘드네. 이해해 줘….'
듣는지마는지 사진 속의 아내는 
그저저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곤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그녀가다가와 성규 씨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제가보기에 
그녀의첫인상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그녀의 얘기를 들으며 
저는문득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내를병으로 잃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상대방건강에 관심이 많다고요. 
그녀역시 제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제마음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6남매의맏딸인 그녀는 아버지께서 
일찍돌아가셔서 어머니와 동생들 
뒷바라지에,또 동생들 시집 장가 보내느라 
정작자신은 연애 한 번 
해본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잊는어머니마저 돌아가셔서 늦었지만 
자신의행복을 찾으려고 
저를만나러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후, 만나는 횟수가 거듭되자 저도 
모르게제 황량했던 가슴속에서 
점차따뜻한 모닥불이 
피어오르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3개월쯤 지난 어느 날, 
그녀가자기 집으로 저를 초대했습니다. 
그녀는거실은 춥다며 
안방으로저를 안내했습니다. 
미색벽지에 노란 장판이 깔린 그녀의 방. 
그방에서 그녀는, '원래 엄마가 
쓰시던방인데 이제는 제가 써요.
하고수줍게 웃으며 따뜻한 생강차를 
따라왔습니다.
그날 저는 오래도록 그녀와 많은 얘기를 나눴고 
그리고그녀에게 정식으로 
청혼을했습니다. 
"못난사람이고 마음에 상처도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도괜찮다면 수진 씨, 사랑하고 싶습니다. 
저와결혼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제청혼에 그녀는 일 주일만 
시간을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초조한 일 주일을 보낸 뒤 
그녀에게전화를 걸었는데, 
그녀는뜻밖에도 너무도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자기와 성격도 다르고, 
취미도다르고, 종교도 달라서 안 되겠다고요. 
인연이아닌 것 같으니 다음에 좋은 
사람만나라면서 참 매정하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동안 그녀가 제게 보여준 
호의가다 거짓이었을까요? 
정말견딜 수 없이 마음이
아팠습니다.그 상처를 다스리기까지 
오래도록전 혼자 가슴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이듬해 가을, 어떤 집안 행사로 저는 
사촌누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사촌 누님이 
저를보자마자 대뜸 그랬습니다.
"동생,수진이 소식 못 들었지? 
나도얼마 전에 같이 서예 하던 사람 만나서 
소식들었는데 수진이가 죽었다네. 
위암으로….
동생이랑결혼하려고 맘먹고 
종합검진받으러 갔다가 
위암진단을 받았나 봐. 
7개월동안 혼자 투병하다가 
석달 전에 세상 떠났대…. 
너무안 됐어…. 착하고 젊은 사람이. 쯧쯧…."
순간저는 시야가 갑자기 뿌옇게 
흐려지면서정신이 멍해졌습니다. 
무슨운명의 장난일까요? 
왜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들이렇게 떠나야만 할까요? .
그후 저는 이리저리 수소문하여 
그녀의유골이 안치되어 있다는 용미리 
추모의집을 찾아갔습니다. 
아들도함께 데려갔지요.
납골당….칸칸이 안치된 작은 
사진속에 낯익은 그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여전히그 갈색 코트를 입고 
희미하게웃고 있는 청초한 그녀. 
저는아들과 함께 들고 간 꽃을 
그녀앞에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수진씨, 우리 아들이에요. 절 받아요…."
아들도제 마음을 아는지 마치 
자기엄마에게 하듯 깎듯이 절을 했습니다.
외롭게앓다 혼자 그 먼 길 떠난 수진 씨, 
부디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쉬시길….
그날아들과 손잡고 그곳을 내려오면서 
저는마음속으로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아들아!아빠는 이제 다시는 
사랑하지않으련다. 
내인생의 사랑은 
두여자로 충분히 족하니까….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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