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智慧 로 삶의 마침표 찾아가는 窓
웃음방/유머

白蛤 笑

by 보덕봉 2009. 2. 24.

흰 조개가 웃는구나

 

 

예전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직접 돌아다니며

며느릿감을 구하러 다니던중...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도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常民)의 집 딸이었으나

신분과 관계없이 자청해 며느리로 삼기로 했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 감으로

맞아들이는 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 낼 작정으로

신부에게 시 한 수를 써 주며 적절한 댓구로

화답하지 않으면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신랑이 이렇게 썼다,,,

 

 

"청포대하(靑袍袋下) 자신노(紫腎怒)이니,

 

<푸른 도포의 허리띠아래 붉은 양물이 성을 내니>

 

 

그러자 신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붓을 받아 들고는..

 

  "홍상고의(紅裳袴衣) 백합소(白蛤笑)라.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서는 흰 조개가 웃는구나>

 

하고 써서 화답하니...

 

신랑은 신부의 학문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석 끌어안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며 첫날밤을 질탕하게 새웠다는 이/야/기.

 

 

후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