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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종교계 진리

네 명의 아내 (아함경)

by 보덕봉 2010. 7. 20.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살아갑니까?

 몸뚱아리, 아니면 돈, 그것도 아니면 가족과 친지,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그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습니다.

 나를 따라가는 마음자리 하나 업보따리 짊어지고 따라 옵니다.

그러니 마음자리 하나 잘 붙잡아 갈고 닦아서

 이 세상 떠날 때 홀가분하게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복 짓는 날 되소서.  무연 합장


네 명의 아내

아내를 네 명이나 둔 사람이 죽을 때가 되어 아내들에게 물었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제껏 나를 위해 주었으니 이제 내 뒤를 따르겠소?”

그러나 남편에게 음식과 의복 수발을 들었던 첫째 아내는 냉담하게 거절했다.

서로 만나면 늘 기뻐하며 헤어지기를 극도로 싫어했던 둘째 아내 역시 그러했고,

 가끔 만나 지난 일을 회상하며 즐겁게 지냈던 셋째 아내도 거절했다.

그러나 그간 별로 돌보지 않았던 넷째 아내가,

“이미 한 평생을 같이 했는데 무엇을 못 하겠습니까?” 하고 따라 나섰다.

부처님께서는 이 비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첫째 아내는 사람의 육체요, 둘째는 재산이며,

셋째는 친지이고 넷째는 사람의 마음이다.”

우리가 마지막에 가지고 갈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닦은 마음뿐이다.

-아함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