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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 사진과 글

교통사고의 인연

by 보덕봉 2010. 8. 24.
                          교통사고의 인연

교통사고의 인연
 
택시운전을 할 때의 일이다.
서울에서 신호대기 중 추돌사고를 당했다.
사고를 낸 차는 젊은 기사가 운전하던 작은 화물차였다.
젊은 기사는 겁먹은 표정으로 
차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미안하다"고만 하며 벌벌떨고 있었다.
자동차 수리를 위해 정비공장에 젊은 기사와 같이 가니
자동차 수리비가 30 만원이 된다고 했다.
그러자 그 기사는 금방 울상이 되어  어쩔줄을 몰라했다.
그래서 그 사정을 물으니
"자동차 사고가 나면 수리와 기타 비용을 
운전자가 책임지기로 하고 채용됐다"는 것이다. 
그 뒤에 수리비를 받기 위해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따라
달동네 어두컴컴한 단칸방에 들어갔다. 
그러자 애기를 낳은지 1 주일이 되었다는 부인이
가까스로 일어나 주인 집에 돈을 빌리러 갔다가 왔다.
"죄송하지만 돈을 빌리지 못했으니 다음에 꼭 갚겠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산모의 푸석한 얼굴과 
애기의 보채는 울음소리가 귀에 울렸다. 
근방 시장에서 쌀 1 말과 미역 한 단을 사들고 다시 찾아가서
"엄마가 먹어야 애기도 살지 않겠냐?"며 
그 날 번 일당을 방에다 던져놓고 나왔다. 
그러면서 "나도 초보운전 때 그런 일이 있었으니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몇년이 지났을 때 그 정비공장에서 
"누가 찾아왔다"고 전화가 왔다. 
급히 달려가보니 그들 부부가 6 살된 아들을 앞세우고
그 정비공장에 와서 나를 찾은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감격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서 말을 잊지 못했다.
어느 "회사에 취직이 되어 월급을 받게되어 
이제야 빚을 갚으러 왔다"는 것이다.  
나는 그 돈을 받지 못했다.
"다른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빚을 갚는 것이"라고만 말을 했다.
이런 인연이 쇠사슬처럼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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