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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安保/時事뉴스

가장 파격적인 예비군이 등장했다.

by 보덕봉 2023. 12. 30.

<<다시 총을 든 은퇴세대 “병력 자원 부족? 우리가 메우겠다”>>                  ’10만 양병’ 외치는 시니어아미 최영진 대표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예비군이 등장했다.

지난달 3일 서울 서초 예비군훈련소. 군복을 입고 안보 교육을 받은 뒤 사격 훈련, 시가지 전투를 체험한 이날 훈련병 20여 명은 모두 노병(老兵)이었다. 57세부터 75세까지 평균 연령은 63.2세. 50대 후반 여성도 두 명이 포함돼 있었다. 교관은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습니다. 여러분의 열정이 걱정됩니다”라고 말했다. 다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표정이었다.

은퇴 세대가 다시 총을 들었다. 지난 6월 설립된 이 순수 민간 단체의 명칭은 ‘시니어아미(senior army)’. 저출산·고령화로 장차 병력 자원이 부족해진다고 하자 국방의 의무에서 면제된 50~70대가 “전쟁이 나면 참전하겠다”며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다. 첫 입영 훈련은 미국 LA타임스가 1면과 6면에 걸쳐 보도할 만큼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우리 ‘시니어아미’ 회원들은 생물학적 나이보다 훨씬 더 건강합니다. 시간과 돈이 있고 무엇보다 애국심으로 뭉쳐 있어요. 그런 마음과 에너지를 모아 방향을 조금만 바꿔주면 국가 방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최영진(62·중앙대 교수) 시니어아미 대표는 “대한민국이 위태로운 상황을 맞으면 은퇴 세대가 젊은 세대보다 먼저 최전방에 서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육군, 공군, 합참, 특전사 등에서 발전자문위원을 맡아온 그는 “옛날에 시니어는 노인으로 불리며 보호와 돌봄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청년 못지않게 튼튼한 사람이 많다”며 “시니어아미 10만 양병(養兵)이 목표”라고 했다.                                                       ◇자비 부담으로 첫 입영 훈련

시니어아미는 당초 국방부에 2박 3일 동원 훈련과 실탄 사격 등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참가자를 20여 명으로 제한한 가운데 군복과 군화, 디지털 소총을 지급받고 시가지 전투 등을 체험했다. 레이저 센서가 장착된 장비를 착용해 총에 맞으면 삐~ 소리가 났다.                                                                          
-시니어아미라는 아이디어는 어떤 계기로 나왔나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인구가 1억5000만명인데 2022년에 예비군 30만명을 동원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인구 900만명의 소국 이스라엘은 올해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자 지원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우리 시니어들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세대예요. 이렇게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면 국가가 부를 때 이스라엘의 애국 행렬을 능가할 거라고 장담합니다.”                                                                                           -사회적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합니까.

“노년층의 가장 큰 사회 기여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영 훈련을 해보니 1석3조예요. 국가 안보에 기여하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사회적으로 의료비가 절감됩니다. 장기적으로 10만명을 모으면 ‘60~70대들도 전쟁 나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니 대한민국을 만만하게 보지 못할 거예요.”              Copyright©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