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 반대하지 않는 사람들을 반대합니다
티베트 자유’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가던 미국, 캐나다인 6명이 폭행을 당했다.
친 중국 시위대는 구호와 욕설을 퍼부으며 피해자들을 담벼락으로 몰아붙였고 깃대로 내리쳐 이마와 머리 등에 타박상을 입혔다. 또한 친 중국 시위대 수백 명은 광장을 찾은 친 티베트 시위대를 잡겠다며 인근 호텔에 난입해 20여 분간 집중 구타를 일삼는 등 소란을 피웠다.
중국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27일 일요일 서울 시청 앞 광장 한복판, 그것도 대낮의 풍경이다. 민족주의는 종종 이성을 마비시킨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이야기다. 하지만 타국에서 타국 시민의 일상과 신념을 공포로 몰아넣을 만큼 위협적인 민족주의는 보기도 견디기도 쉽지 않다.
시청 앞에는 경찰, 특공대 병력 8000명이 투입돼 있었다. 8000명이다.
시청 앞에는 경찰, 특공대 병력 8000명이 투입돼 있었다. 8000명이다.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위한 국내 성화봉송을 저지하려는 시위에 강력 대처하기 위해” 당국이 준비한 8000명이다.
성화봉송자 한 명의 주위에는 수 백명의 경호 병력이 눈에 밟혔다. 집중 구타를 당하고 있는 친 티베트 시위대 주위에는 10명도 되지 않는 병력이 안쓰럽게 떠다니고 있었다.
어느 의경은 이마가 찢어졌다. 이 나라를 지배하는 자들의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제 편 같았으면 대낮에 저런 민족적 폭력이 가능했을까. 왜 우리는 분노가 아닌 열패감으로 이 풍경을 인내해야 하나.
대체 독립을 향한 개인 혹은 집단의 의지가 무슨 문제인가. 다른 나라도 아니고 한국이 독립을 염원하는 국가를 향한 강자의 폭력에 너그러워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건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다.
그 닳고 닳은 민족성을 팽개치는 노릇이다. 분노해야 한다. 당신 집 앞에서 벌어진 이 기가 막힌 비상식에 저항해야 한다.
인터넷 뉴스 게시판의 어떤 덧글을 봤다. 최악의 경우 중국과의 외교 단절이 우려되는데, 그건 곧 중국을 수출 대상으로 삼는 기업들의 몰락과 한국의 경제성장에 상당한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런 식의 광활한 오지랖이야말로 한국을 망친 가장 유력한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뉴스 게시판의 어떤 덧글을 봤다. 최악의 경우 중국과의 외교 단절이 우려되는데, 그건 곧 중국을 수출 대상으로 삼는 기업들의 몰락과 한국의 경제성장에 상당한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런 식의 광활한 오지랖이야말로 한국을 망친 가장 유력한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한다.
그건 어른스러운 통찰이 아니다. 돼지 같은 아는 척이다. 당신의 주머니를 위협한 건 진보정당이 아니라 보수정당이었다.
27일 오후 내 주변을 위협한 건 티베트인이 아니라 중국인이었다. 담론과 대의와 광의를 거품 물어 입에 담을 이유가 없다. 한국의 외교를 걱정할 사람은 우리 세금으로 먹고 사는 자들이 할 일이다.
당신은 그저 당신이 발붙여 살아가는 주변 세계만 걱정하면 그 뿐이다. 그래서 나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이 부끄럽지 않다.
ps: 문득, 이런 식의 응당한 지적조차 '한국에서 벌어진 저열한 중국인들의 소란'식의 민족주의 정서가 일부나마 전제되지 않을 수 없는 처연한 공기가 조금 더 무섭다.
ps: 문득, 이런 식의 응당한 지적조차 '한국에서 벌어진 저열한 중국인들의 소란'식의 민족주의 정서가 일부나마 전제되지 않을 수 없는 처연한 공기가 조금 더 무섭다.
이건 그저 명백한 부정일 뿐인데.
서울 한복판에서
'親 중국'시위대가 '親 티벳'시위대에게 폭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가해자'인 '親 중국'시위대와 성화봉송을 지키기 위해서 수천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어느 액숀무비스타는 성화봉송을 방해하면 쿵푸로 처벌하겠다고 호언했단다.
사람들이 '우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폭력적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민족주의나 애국심같은 수사들은 필연적으로 '배타'를 지닌다.
우리의 이익, 우리의 명예 앞에 너희의 생명이나 너희의 소망따위는 Out of 안중.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은 항일무장투쟁을 위대한 투쟁사로 기억하면서,
일제의 만행과 억압의 시간들을 인간의 도리를 벗어나 자주성을 억압하는 제국주의의 시간으로 되뇌면서
왜 티벳인들의 자주독립엔 나 몰라라 인가?
수많은 댓글들에 달아놓은 누리꾼들의 말들처럼
대중 수출에 손실이 올까봐?
또 그놈의 국익에 지장이 생길까봐?
결국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은 인간의 본성이 자주성이라 믿은 것이 아니라
'우리' 그러니까 한민족과 대한민국의 이익만이 지상의 목적이었던 거다.
결국 주체니 자주니 하는 거창한 말을 내 뱉을 것도 없이 그냥 편협한 이기주의.
사실 국익이니 무역수지 흑자니 하는 것들은 나와는 별반 관계없는 이야기.
오히려 그 숫자놀음에 속아 넘어가 우리가 오늘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가들 돈 놀음질의 결과일 뿐인 그따위 숫자들때문에 온 인류가 보편 타당하게 지켜야 할 가치들을 애써 외면하는 일은
이미 스스로가 인간의 존엄을 무시하고 있는 태도.
그나마 챙겨 남아 있는 민족주의의 자랑찬 운동역사를 자랑하고 싶을 일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티벳의 독립을 지지하고 중국의 폭력 살인 진압에 저항해야 한다.
올림픽같은 애국주의 한마당같은거 좀 안하거나 늦게하면 어때.
'親 중국'시위대가 '親 티벳'시위대에게 폭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가해자'인 '親 중국'시위대와 성화봉송을 지키기 위해서 수천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어느 액숀무비스타는 성화봉송을 방해하면 쿵푸로 처벌하겠다고 호언했단다.
사람들이 '우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폭력적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민족주의나 애국심같은 수사들은 필연적으로 '배타'를 지닌다.
우리의 이익, 우리의 명예 앞에 너희의 생명이나 너희의 소망따위는 Out of 안중.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은 항일무장투쟁을 위대한 투쟁사로 기억하면서,
일제의 만행과 억압의 시간들을 인간의 도리를 벗어나 자주성을 억압하는 제국주의의 시간으로 되뇌면서
왜 티벳인들의 자주독립엔 나 몰라라 인가?
수많은 댓글들에 달아놓은 누리꾼들의 말들처럼
대중 수출에 손실이 올까봐?
또 그놈의 국익에 지장이 생길까봐?
결국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은 인간의 본성이 자주성이라 믿은 것이 아니라
'우리' 그러니까 한민족과 대한민국의 이익만이 지상의 목적이었던 거다.
결국 주체니 자주니 하는 거창한 말을 내 뱉을 것도 없이 그냥 편협한 이기주의.
사실 국익이니 무역수지 흑자니 하는 것들은 나와는 별반 관계없는 이야기.
오히려 그 숫자놀음에 속아 넘어가 우리가 오늘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가들 돈 놀음질의 결과일 뿐인 그따위 숫자들때문에 온 인류가 보편 타당하게 지켜야 할 가치들을 애써 외면하는 일은
이미 스스로가 인간의 존엄을 무시하고 있는 태도.
그나마 챙겨 남아 있는 민족주의의 자랑찬 운동역사를 자랑하고 싶을 일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티벳의 독립을 지지하고 중국의 폭력 살인 진압에 저항해야 한다.
올림픽같은 애국주의 한마당같은거 좀 안하거나 늦게하면 어때.
# by | 2008/04/27 21:22 | ACro | 트랙백 | 덧글(3)
# 또 읽고 또 읽고 생각해 봅니다. 꼭 이래야 되는 것인가?
28일 국내에선 중국 유학생의 폭력을 규탄하고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C1%DF%B1%B9+%B4%EB%BB%E7%B0%FC&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428181306302" target=new>중국 대사관의 해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종일 이어졌다.
↑ “이것이 폭력의 도구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저지 시민연대 회원들이 28일 서울 장충동 기독교 사회책임 세미나실에서 전날 중국 유학생들의 폭력시위 현장에서 수거한 물건들을 보이며 비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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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위현장에서 한국측이고 중국측이고 진보라 불리는 자들은 없었다.
해외 문제에는 아무 관심없는 그들, 립서비스로만 쿨한 진보한 척 하는 그들이 역겹다.
과객// 진보신당에서는 성명과 논평등을 통해 티벳의 독립을 지지옹호하고 중국이 더이상의 학살만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오늘도 티벳 독립을 촉구하는 평화의 성화봉송을 진행해서 당대표와 홍보대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잘 끝났다고 들었구요.
그 정도의 행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기시는건지....
물론 저도 그것만으로 충분치는 못하다고 여깁니다만 스스로를 진보, 평화세력이라고 부르면서 아무런 것도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적극적으로 중국을 옹호하며 성화에 조공을 바치던 사람들 같이 먼저 욕해주야 할 대상이 더 분명한것 같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