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부위가 화상을 입은 환부입니다.

매일 병원 치료를 다녀온 후 제가 붕대를 벗겨 내고 벌침을 놓았습니다.

제 기억에 3일 째 환부 중심부위에 실처럼 선이 나타나면서 피부가 재생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놀랍도록 빠르게 피부 조직이 재생이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담당한 의사도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친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피부 재생이 안 된다던 의사가 친구가 봐도 피부가 재생이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이식수술을 하자고 했다는 점입니다.

하얗던 부위가 거의 완전에 가깝게 재생이 되지요?



드디어 재생이 되고 딱지가 입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으로 벌침 치유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저는 친구에게 더 이상 병원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 벌어집니다. 불안한 친구는 이후 2개월 이상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 몸에 상처가 나면 잘려진 혈관은 수축되고 피 속에 있는 혈소판은 피딱지를 형성하게 되어 피가 멎습니다. 그리고 파괴된 세포를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다치지 않은 세포로부터 필요한 물질을 지원받는데 이 물질의 빠른 수송을 돕기 위해 간세포로부터 ‘히스타민’이라는 것이 나옵니다, 그러면 상처 부위에 가려움증을 일어납니다. 이때 딱지를 긁거나 떼어 내면 상처가 덧나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놔두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에 따라 약간의 흉터가 남을 수 있으나 어린 아이일수록 세월이 흐름에 따라 상처는 옅어지기 쉽고 나중에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흉터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호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처가 나고 바로 벌침으로 치유를 하면 딱지가 떨어짐과 동시에 흉터가 없이 깨끗하게 호전이 되는 신비함을 느끼실 것입니다.
옛날 전문적인 의학상식이 전무한 어른들도 아이들이 놀다가 넘어져 상처가 생겼을 때 딱지가 만들어지면 치료가 다 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딱지가 떨어지면서 새살이 돋고 치유는 끝이 난 것이죠. 딱지가 생기면 반드시 가려움증이 일어나므로 철없는 우리들도 그 딱지를 억지로 떼 내곤 했습니다. 그 때 어른들이 하신 말씀이 “딱지를 떼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면 그 약한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 몸은 ‘딱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무지한 옛 어른들보다 못한 것이 바로 이 치료를 담당한 의사입니다.
이 아이도 딱지가 만들어지고 피부가 완전히 재생됨을 판단하고 친구에게 제가 “병원에는 이제 가지 마라. 딱지가 떨어지고 나면 깨끗한 피부가 재생되었음을 느낄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2개월이 훨씬 넘었을 때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래도 아이의 상처가 이상하다. 와서 한 번 봐라.” 제가 말했습니다. “그럼 2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병원에 다닌 것이냐?” 친구는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달려가서 환부를 보는 순간 저는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깨끗해야할 환부에 커다란 혹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찌된 사연인지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불안해서 계속 병원 치료를 받았네. 병원에 도착하면 우선 의사가 환부를 소독약을 듬뿍 묻힌 다음 딱지를 핀셋으로 긁어내는 거야. 아이는 그 고통을 참을 수 없어서 병원이 떠나가도록 비명을 지르고.. 내 속이 다 타들어 가는 것 같았어. 내가 의사에게 딱지를 그렇게 고통스럽게 벗겨내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지. 의사는 딱지를 입게 되면 치료가 끝난 후에 상처가 남기 때문이라고 해서 나는 그런가보다 생각했지. 그런데 환부가 점차 혹처럼 부어 오르는 게 이상해서 자네한테 전화를 한 것이네.” 저는 당장 병원치료를 중단한 것을 권했습니다.
이상한 것은 이 아이는 다름 아닌 ‘캘로이드체질’입니다. 이 체질의 사람들은 상처 부위가 이상하게 증식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사’만 맞아도 다른 사람들보다 피부가 지렁이처럼 변하게 되는 것이죠. 이 의사는 아이의 이 체질도 이해 못한 것입니다.
‘상처를 없애기 위해 혹을 만든다.’ 여러분이라면 상처를 선택하겠습니까? 아니면 흉물스런 혹을 선택하겠습니까?
여러분이 보기에도 치유가 끝났어야 할 환부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의사가 저질러놓은 실수라 해도 어쩌겠습니까. 다시 원위치로 만들어야죠. 하하하

환부에서 농백혈이 나오면서 한 덩어리이던 환부가 쪼개지기 시작했습니다.

켈로이드 체질에 대한 자료는 다음에 다시 만들어 올리겠습니다. 결국 이 아이는 다시 벌침을 시작했습니다. 두툼하던 환부가 주름이 생기면서 적어지는 과정에 철없는 아이라서 벌침 치료를 그만 두겠다고 고집하여 중단했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고 환부가 흉물스럽다는 것을 느낄 나이가 되어서 치유를 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우선 아이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도 좋겠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저는 화상치유를 할 때 반드시 ‘외관(外關)’혈, ‘혈해(血海)’혈, ‘축빈(築賓)’혈을 보조혈로 선택합니다,
<<<< 벌침 혈의 설명 >>>>
1. ‘외관(外關)’혈.
외(外)는 밖을, 관(關)는 기침을 의미합니다. 이 의미를 살펴보면 ‘갑자기 기침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
다. 즉 이 혈은 몸의 밖에 위치하면서 기침을 멈추게 하는 장소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혈자리는 손등 쪽 손목의 중앙에서 팔꿈치 쪽으로 약 3c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정 반대 쪽
(안쪽 팔목) ‘외관(外關)’혈 ‘내관’혈이 있으니 같이 공부하면 됩니다.
이 혈은 난청, 뇌졸중, 손발마비, 반신불수, 건초염, 손가락 등에 오는 류머티스 관절염, 각종 통증, 두
통 등에 다양하게 활용도 하지만 특히 피부에 관련된 증상에 활용을 하니 화상에도 특효혈입니다.
2. ‘혈해(血海)’혈
혈(血)은 피를, 해(海)는 바다를 의미하니 글자 그대로 ‘피바다’의 뜻입니다. 이 혈자리는 혈액 순환에
관련한 병증을 치료하는 경혈입니다. 위치는 무릎뼈(슬개골) 안쪽 가장자리에서 사타구니 쪽으로 약
3c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쉽게 찾으려면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무릎에 힘을 주면 무릎 안
쪽에 오목하게 들어가는 곳입니다.
특히 이 혈은 피의 울혈을 제거함으로써 혈액 순환을 좋게 해주는 경혈이기 때문 부인병에 많이 쓰지만
이처럼 화상 치유에도 특효혈입니다.
3. ‘축빈(築賓)’혈
축(築)은 구축하다, 빈(賓)은 접대해야 하는 사람, 따르다, 인도하다의 의미가 있습니다.
축빈은 경골의 뒤쪽이며 걸을 때 근육이 볼록하게 솟아오르는 곳입니다. 안쪽 복사뼈의 중앙에서 약
5cm 정도 약간 종아리 쪽으로 치우친 곳을 누르면 지긋한 통증이 느껴지는 혈입니다.
이 혈은 숙취, 멀미, 구토, 다리에 쥐가 자주 일어나는 사람, 경련, 두통, 전립선 병, 설사, 하복부 통증
등 정말 다양하게 활용하는 혈입니다. 특히 축빈은 ‘해독의 경혈’로 널리 알려진 혈로서 어린아이들 태
독이나 아토피, 불면증, 부종, 정력감퇴 등에도 유익한 혈입니다. 그래서 화상의 치료에 이용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