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望九의 언덕에서 ?
오래 전에 경북 청송에 사는88세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고있는 83 세의 아내를 승용차에 태우고 마 을 저수지에 차를 몰아 동반자살 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분은 경북 최대의 사과농 이고 같이 사는 자식도 곁에 있었다.
그런 그가 왜 자살을 했을까?
만약 자신이 아내보다 먼저 죽으 면 병든 아내의 수발을 자식에게 맡길수 없다는 판단 때문 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는 유서에 ''미안하다 너무힘이 든다 다시 못본다고 생각하니 섭 섭하다. 내가 죽고 나면 너희 어 머니가 요양원에 가야 하니 내가 운전할 수 있을때 같이 가기로했 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식과 손자 들 이름을 적으며 작별인사를 남 겼다.할아버지는 자살만이 자신 이 택할수 있는 가장행복한 길이 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 결심을 하기까지는 하루 이 틀 생각하고 내린 판단은 아닐것 이다. 그 당시 나는 노 부부의 비 극의 뉴스를 들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것이 결코 남의 일로만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은 無心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주변의 가까운 知人들은 하 나 둘씩 不歸의 客으로 순서 없이 사라져 가고
눈은 어두워지고 귀는 멀어지고 치아는 성한 대가 없고 다리 에는 힘이 빠지고 어깨는 결리고 정신은 깜박거리는 黃昏길 도 한참이다.
내게도 몇 년 후 닥칠 望九의 문턱에 오르겠지만 지금도 친 구 소식은 나날이 줄어가고 우편으로 전해오는 것은 광고지 뿐이고
걸려오는 전화는 전화기를 바꾸라 노인보험에 들라는 등 알 아듣기도 힘든 아가씨의 속사포가 귀전을 울려주니 정작 기 다리는 친구나 지인의 안부는 줄어 들기만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힘든 세월 용케도 견디며 子息들 그런대로 길러 父母의 노릇 어느 정도 이루면서 여기까지 왔으니이제 는 더 바랄 것도 없다.
남은 歲月 後悔 없이 살다 가야 할 터인데 하는 생각뿐이다.
앞으로 가는 길에는 여기저기 迷宮(미궁)의 陷井(함정)이놓 여 있어 언제나 빠질 수 있는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앞길만이 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소리 없이 훌쩍 떠날 적에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는 빈손이요. 同行해줄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길이 보 일 뿐이다.
앞으로 남은 날들 살아가면서 ''당신이 있어 나는 참 행복 합 니다.''라고 진심으로 얘기 할 수 있는「소중한 친구」있으 면 자주 만나고 걷고 담소하고
때가 되면 막걸리 한잔 나누 며 보내는 은빛단풍으로 물든황 혼의 인생 아름답게 가꾸고 남은 人生 여정 健康하게 살아 가도록 노력하고 後悔없이 살다 가자꾸나!
벗들아! 친구야! 아프지 말자.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