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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영상 詩

서산대사 85세나이로 마지막 읊은 시

by 보덕봉 2022. 11. 4.

 



[ 다시봐도 가슴에 와 닿는 시 ]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1604년에 입적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읊으신 시.

人 生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 만 맴 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 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 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냥
그렇게 사는겁니다

진짜. 그러네요
오늘도. 멋진.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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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아띠할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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