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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安保/時事漫評

◆조선의 명(名) 재상 유성룡 일화(逸話)◇

by 보덕봉 2024. 2. 22.

◆조선의 명(名) 재상 유성룡 일화(逸話)◇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에게는 바보 숙부(痴叔·치숙)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콩과 보리를 가려 볼 줄 모를 정도로 바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숙부가 당대 조선의 국수(國手)라 할 만큼 뛰어난 바둑 실력을 자랑하고 있었던 조카 유성룡에게 바둑을 한 판 두자고 했다.

숙부의 어이가 없는 말이었지만 아버지 항렬이 되는 사람의 말이라 거절하지 못하고 바둑을 두기 시작했는데 막상 바둑 돌을 놓기 시작하자

처음부터 유성룡은 바보 숙부에게 초반부터 몰리기 시작하더니 한쪽 귀를 겨우 살렸을 뿐 나머지는 몰살당하는 참패를 당했다.

바보 숙부는 대승을 거둔 뒤 껄껄 웃으며 "그래도 자네는 재주가 대단하네.
조선의 팔도가 다 짓밟히지는 않으니 다시 일으킬 수 있겠구나." 라고 말했다.

이에 유성룡은 숙부가 거짓으로 바보 행세를 해 왔을 뿐, 머리가 뛰어난 異人(이인)이라는 것을 알게 돼 의관을 정제하고 절을 올리고는 무엇이든지 가르쳐 주시면 그 말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숙부는 어느날 중 한 명이 찾아와 하룻밤 자고 가자고 할 것이니, 자네 집에다 재우지 말고 자기 한테로 보내라고 말했다.

며칠 후 정말 어떤 중이 찾아와 재워주기를 간청하자,

유성룡은 그를 숙부에게 보냈는데, 기다리고 있던 숙부는 그 중을 보자마자 중의 목에다 칼을 들이대고 네 본색을 말하라고 다그치자, 그 중은 倭將 '豊臣秀吉'(왜장 풍신수길 토요토미 히데요시)이 조선을 치러 나오기 전에 유성룡부터 먼저 죽이기 위해 몰래 보낸 '자객'(刺客암살자) 이라고 자신의 정체를 실토했다.

이렇게 해 유성룡은 죽음을 모면하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영의정의 자리에서 사실상 국난을 극복하는 주역이 되었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모두 바보라고 불렸던 숙부였던 그 바보 異人(이인)이 위기의 유성룡과 조선을 구했다고도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조선 순조 때 이희준(李羲準 ; 1775년 (영조 51~ 1842년 (헌종 8)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보고들은 대로 적어놓은 기담집(奇談集)인 ‘계서야담’(溪西野談)에 나온다.

지금 우리나라는 전에 없는 위기에 처해 있는 것 같다.

국내 안팎의 사정이 모두 그렇다. 밖으로는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핵위협이 계속 자행되고 있다.

우리 내부에서는 수출 하락 등이 일어나고 있는 경제와

좌충우돌 하고 있는 정치 불안요소도 그에 못지않게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것 같다.

이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을 한 마디로 ‘妖氣(요기)’라고 부르고 싶다. 약 10년 전부터 정치에 천박하고 경망한 기운이 일더니 그것이 점점 더 커져서 이제 妖邪(요사)스러운 기운이 되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사(國事)를 그릇되게 하고 있어 나라가 여간 어려움에 처해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그 어느 때 못지 않은 심각한 위기감을 일으키고 있다.  

문교부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석학 황산덕(碩學 黃山德) 선생의 명저 <복귀>에 한민족은 절대로 절멸(絶滅)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를 임진왜란을 예로 들면서 이 나라는 위기를 맞으면 큰 인물들이 집중적으로 나왔는데, 그것은 우리 민족이 그런 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진왜란을 되돌아보면 이 말은 '틀림이 없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임진난을 전후해 장수로는 이순신, 권율 들이 있었고, 정치인으로는 유성룡, 이덕형, 이항복이 있었으며 종교 지도자는 서산대사, 사명대사 가 있었다.

이런 선조들은 조선조 오백년을 통틀어서도 몇 사람 나올까 말까 하는 큰 조선의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누가 보아도 지금은 이 나라가 위기에 처한 것이 분명한데,

사실은 위기가 아니라는 말인지, 어째서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가 의문 이다. 또 위에서 이야기한 그 <계서야담>에 나오는 치숙(痴叔)과 같은 이인(異人)은 왜 또 볼 수 없는 것인가?

지금이 위기의 시대인 것은 분명히 맞고, 그러한 위기에 나라를 구할 뛰어난 인물들도 옛 이야기 속의 그 이인(異人)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즉,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큰 인물이요, 이인(異人)인 것이다.

그러니까 촛불을 켜 들고 골목을 누비며 어떤 구세(救世)의 인물을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선거에서 투표를 바로 하면 당선되는 사람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요, 사명대사요, 유성룡 대감이 조선을 구하게 한 이인(異人) '치숙‘(痴叔)인 것이다.

그리고 요기(妖氣)를 척결하기 위해서, 사특(私慝)한 귀신을 쫓는 데 쓸 붉은 피를 얻으려고 애꿎은 말을 잡을 것도 없이,

투표를 바로 해서 그런 사람을 내쫓으면 된다.

이것이 곧 이 나라를 융성케 하여, 선진 민주국가로 굳건한 반석위에 앉히는 일이 되는 것이라 생각 한다.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