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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효란 무엇인가

by 보덕봉 2008. 8. 2.





효란 무엇인가





1. 효 교육의 필요성


오늘날 인간관계의 단절로 인한 문제는 다양한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그것이 종적관계이든 횡적 관계이든 인간관계의 단절은 산업화 시절 소외이론과는
또 다른 소외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관계의 단절에서 비롯된 문제는 관계의 회복을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의 전통적 인간 관계론의 핵심인 효사상의 실천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또한 우리 사회의 물질적 풍요와 축복은 인류의 행복 증진에 기여를 했지만,
한편으론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는 허무주의적 세계관도 유발하였다.
지나친 물질적 욕망이 이런 역설적 이론을 낳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물질적 축복과 정신적 안녕이 함께 추구 되어야 한다.
우리는 "축복을 받고 왔다가 보람 있게 간다."는 의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동시
에 인간관계 속에서의 진실성 회복도 대단히 중요하다 하겠다.

그런데 이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육체적 정신적 생명의 연속적인 풍요로움과 공동체
질서의 회복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효사상을 되새기며 그 의미를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 효의 어원과 다의성


가. 효의 어원

(1) 효(孝)란 글자는 은대(殷代) 갑골문(甲骨文)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은나라 시대에는 효개념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표현된 효란
글자가 없다는 뜻일 뿐이다.

글자가 먼저 생기기보다는 그에 준하는 행위와 사건이 있은 뒤에 글자가 나오기 때문이다.
나무가 있고 목(木)이란 글자가 생긴 것이지 목이란 글자가 있어서 나무가 생긴 것은
아니란 것이다.

공자(孔子)가 하(夏)나라 문화는 은나라를 통해 알 수 있고, 은나라 문화는
주(周)나라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하였는데,(『논어』「위정」: 子張問:"十世可知也?"
子曰:"殷因於夏禮, 所損益. 可知也:周因於殷禮, 所損益. 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可知也.") 이것은 당대의 정치와 문화는 이전시대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일 것이다.
하나라는 전설시대에 가깝다 하더라도 문명시대를 이룩한 은나라와 주나라는
그 연계 고리를 여러 정황과 근거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주나라 시절 효가
강조되었다면, 그것은 그 이전시대의 영향이 없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일단 은나라의 갑골문이 태동된 정황을 살펴보며 그 시대가 만든 효문화를 찾아
보자. 은나라 문명은 비옥한 황하 중.하류 유역을 끼고 있으면서 일찍이 농경사회
를 발달시켰다. 농경사회는 대가족사회를 유지하는 대단히 중요한 사회적 동력이었
다. 다시 말해 안정된 농토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구조는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대가족적 시스템을 형성하였다.

따라서 은대 갑골문에 효란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가족관계를 윤리적으
로 규정하는 효관념이 없었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이다. 효관념이 가족을 중시하
는 사회풍토에서는 자연스레 강조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것은 전한시대 공안
국(孔安國)이 「고문효경서(古文孝經序)」에서 "효란 사람으로서의 고상한 행위이며,
경(經)이란 영원히 변치 않는 도리이다. 이 세상에 천지와 인민이 있어온 이래 효도
가 나타났다."(孝者, 人之高行, 經常也. 自由天地人民以來, 而孝道著矣.)고 한데서
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애당초 가족관계가 발달한 중국에서는 효가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였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2) 주대(周代) 금석문(金石文)에서는 효란 글자가 종종 보이는데, 의미상 연장자
를 존경한다는 뜻이었다. 조상에게 제사지낸다는 의미로 효를 사용한 것이다.
그런데 그 존경의 범위가 직계 가족 만으로 한정되지는 않았다.

요(堯)가 순(舜)에게 천자(天子)의 자리를 선양(禪讓)했듯이, 당대 사회가 자리에 대한
세습보다는 새로운 실력자에 대한 계승적 의미가 강했기 때문에 효개념도 그 이후의
효개념보다 오히려 확대된 웃어른 공경의 의미로 사용된 듯하다.

다시 말해 금석문에 나타난 효개념은 조상이란 직계 친족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
니었다. 예컨대 시견궤(시遣궤)에는 "용도는 종실(宗室)에게 향효(享孝)함에 있
다.(師器父鼎, 曼엄父수?)" "용도는 종실의 연장자에게 향효함에 있다. (辛中姬鼎)"
라는 내용이 보인다.

효가 노인공경에 대한 넓은 의미로 사용되었다는 말이다.
물론 같은 금문으로서 "용도는 혼인한 형제와 모든 노인에게 향효함에 있다.
(수季良父壹)"라고 하는 내용처럼 효의 범위가 형제까지 좁혀 말한 경우도 없지 않다.
또한 금문에서는 효를 식(食)의 뜻으로 사용(加藤常賢.『漢字의起源』)하기도 하였는데,
이것은 효가 봉양한다는 의미의 전조일 것이다.

『서경』「주서(周書)」편에서도"선조의 뜻을 올바로 계승하는 것."(『서경』「周書」
'文候之命': 追孝干前文人.)을 효로 말하고 있어서 효가 반드시 직계 부모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음을 말하고 있다.

결국 효의 대상은 처음에는 조상 모두를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다가, 나중에 점차
자신의 부모를 잘 섬기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이에 대한 각 문헌의 내용을 정
리하면 다음과 같다.



나. 효 개념의 다의성

○ 후한대(後漢代)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 "효란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이다."(孝善事父母者.) "(효란) 노(老)의 생략된 부분(匕)에 자(子)가 종속되어 있
다. 자(자식. 젊은이)가 노(부모.어른)을 받들고 있는 모습이다. "(從老省從子, 子承
老也.)

○ 『예기』「제통」: "효란 순종하는 것(畜)이다. 도리에 순응하고 인륜을 거역하지
않는 것이다." (孝子畜也. 順於道不逆於倫.)

○ 『석명(釋名)』: "부모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

○ 『묵자』「공수(公輸)」: "부모님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孝, 利親也.)



다. 효에 대한 정의


○夫孝德之本也, 敎之所有生也(孝經)

○孝者百行之本 (孔子)

○孝者百行之源 (退溪)

○孝者百行之首 (栗谷)

○孝者正家之道 (栗谷)



라. 주자10회훈(朱子十悔訓)


○부모에께 불효하면 돌아가신 뒤 후회한다.(不孝父母 死後悔)

○가족과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멀어진 뒤 후회한다. (不親家族 疎後悔)

○젊어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늙어서 후회한다. (少不勤學 老後悔)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후 후회한다. (安不思難 敗後悔)

○부유할 때 검소하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 후회한다. (富不儉用 貧後悔)

○봄에 파종하지 않으면 가을에 후회한다.(春不耕種 秋後悔)

○담장을 손질하지 않으면 도적 든 후 후회한다. (不治垣檣 盜後悔)

○여색 밝힘에 삼가지 않으면 병든 뒤 후회한다. (色不謹愼 病後悔)

○술 취했을때 망언은 깬 뒤 후회한다. (醉中忘言 醒後悔)

○손님을 접대하지 않으면 돌아간 뒤 후회한다. (不接賓客 去後悔)



마. 효 개념의 전개와 확충


(1) 양지(養志) 양구체(養口體)


효는 좁은 의미에서 자신의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양지(養志)' '양구체(養口體)'를 말한다.
『논어』「학이」편에서는 "3년 동안 부모님 뜻을 고치지 않는 것,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위정」편에서는 "개나 말과는 달리 공경하는 마음으로 봉양하는 것."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을 효라고 하였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순종만이 부모공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효경』「간쟁장」에서 "부모가 옳지 않을 때 간쟁(諫爭)하는
것."(故當不義則子不可以不爭於父)을 효자의 책무라고 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2) 생명존중


효는 세대간 생명존중과 연속을 의미한다.

『중용』에서 "효란 부모의 큰 뜻과 교훈을 잘 계승하고, 그분들의 사업을
잘 받들고 발전시키는 것."(夫孝者 :善繼人之志, 善述人之事者也.)이라고 한
내용에서 알 수 있다.

『맹자』「이루」상편에서는 "대를 잇지 못하는 것은 가장 큰 불효"
(不孝有三, 無後謂大.)라고 하였다.
자손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았으니 부모의 생명을 받은 것이고, 또 자신의 후손이
그것을 잘 계승 하는 것은 곧 자신의 생명을 이어 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 후손들은 조상과 부모를 기억하고 추모하여 생명을 연속시킨다.

『효경』에서 "신체의 모든 것은 부모로부터 받았으니 감히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효의 시작이다."(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孝之始也.)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신의 몸을 함부로 할 수 없음은 자신의 몸이 부모(조상)에게서 와서 자신 당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후손에게서 연속되기 때문이다.


(3) 인류애의 표현


효는 넓은 의미에서 보편적 사랑의 한 표현이다. 효가 단지 가족공동체에서 행
하는 부모공경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라와 인류와 우주라고 하는 더
큰 공동체를 향한 보편적 사랑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맹자』에서 " 우리 집 노인을 노인으로 존경하고 사랑해서 다른 집 노인에게로
그 존경과 사랑을 확대하고, 우리집 어린이를 어린이로 귀여워하고 사랑해서 다른 집
어린이에게로 귀염과 사랑을 확대한다." (老吾老, 以及人之老: 幼吾幼,以及人之幼.)
라는 내용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송대 장횡거(張橫渠)는 『서명(西銘)』에서 " 하늘(乾)을 아버지(父)라
일컫고 땅 (坤)을 어머니라 일컬으며, 나는 여기서 지극히 작은 존재로 그 가운데
있으므로 천지의 가득 찬 기(氣)는 나의 몸이며, 천지의 주재는 나의 성(性)이니,
백성은 나의 동포요, 만물은 나의 편이다. 대군(大君)은 내 부모의 종자(宗子)요,
대신(大臣)은 종자의 가상(家相)이며, 나이 많은 사람을 높이는 것은 나의 어른을
어른으로 여기는 까닭이요, 외롭고 약한 이를 자애하는 것은 나의 어린이를 어린이로
여기는 까닭이다.

성인(聖人)은 덕을 합한 것이요, 현인(賢人)은 빼어난 것이다. 무릇 천하의 병들
고 잔약한 사람들과 아비 없는 자식, 자식 없는 아비, 그리고 홀아비와 과부들은 다
나의 형제가 심한 환난을 당하여도 호소할 데 없는 자이다. 하늘의 위업을 두려워하
여 이 신체를 보존하는 것은 자식으로서 공경함이요 즐거워하고 또 근심하지 않는
것은 효에 순(純)한 것이다." (乾稱父, 坤稱母, 子玆막焉乃混然中處, 故天地之塞吾其
體, 天地之師吾其性, 民吾同胞, 物吾與也. 大君者吾父母宗子, 其大臣宗子之家相也.
尊高年, 所以長其長. 慈孤弱. 所以幼其幼. 聖其合德, 賢其秀也. 凡天下疲隆殘疾경獨
鰥寡, 皆吾兄第之顚連而無告者也. 干時保之子之翼也. 樂저不憂, 純乎孝子也.)라고
하였는데, 이것도 인류공동체를 향한 효정신의 한 표현이다.



(4) 보편 윤리 정신


효는 모든 종교윤리로서 보편성을 지닌다. 종교가 추구하는 보편적 윤리로 효사
상이 들어 있는 것은 효사상의 보편성과 일반성을 증명한다. 일반적으로 효는 유교
윤리의 전유물로만 생각해 왔다. 하지만 효에 대한 내용은 모든 종교에서 공히 강조
하고 있다. 굳이 순서를 가릴 것은 없지만, 어찌보면 유교보다 먼저 효를 언급한 종
교도 있다. 그런 점에서 효는 인류 보편적 윤리로서 기능하였음을 알 수 있다.
출처 : 봉우리여
글쓴이 : 이봉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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