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기로국에서는 그 나라의 이름대로 70세가 넘은 노인은
산에 내다 버리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그 나라에 효성이 극진한 한 신하가 있었다.
그 신하의 아버지도 70세가 되었다.
그러나 그 신하는 자기의 아버지를 도저히 산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국법을 어기고 뒤뜰에 굴을 파고
그곳에 자기 아버지를 모셨다.
그 당시 이웃 강대국은 기로국의 왕에게 풀기
어려운 문제로 트집을 잡았다.
첫째는 두 마리의 뱀이 든 상자를 주면서 암컷과 수컷을
구별하라는 문제였다.
둘째는 큰 코끼리 한 마리를 보내니 정확한 무게를
알아맞히라는 것이다.
셋째는 한 움큼의 물이 큰 바다의 물보다 많은 경우를
설명하라는 것이다.
넷째는 아래와 위를 똑같이 잘라 다듬은 방망이를 주면서
어느 쪽이 위인지 찾아내라는 문제였다.
다섯째는 똑같은 말 두필을 주면서 어느 것이 어미인지
알아내라는 문제 였다.
조정에서는 아무도 그 문제들을 풀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 신하가 굴속에 있는 자기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알렸더니 그의 아버지는 쉽게 답을 가르쳐주었다.
첫째, 부드러운 담요 위에 뱀 두 마리를 내어놓고 가볍게
뛰는 것이 수컷, 가만히 있는 것이 암컷이다.
둘째, 코끼리를 배에 싣고서 물이 차는 높이에 선을 그은 뒤
코끼리를 내려 놓고 같은 선에 오는 만큼의 모래를 채워
모래의 무게를 재면 될 것이다.
셋째, 한 움큼의 물이라도 늙은 부모나 병든 이에게 주면
그 공적이 바닷물보다 크다.
넷째, 방망이를 물에 넣어 보면 뿌리 쪽이 가라앉게 된다.
다섯째, 풀을 덜 먹고 다른 말에게 주는 것이 어미 말이다.
명쾌한 답을 얻은 왕은 크게 기뻐하며 신하에게 소원을 빌었다.
그는 자기가 국법을 어기고 아버지를 모신 죄를 용서해 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70세가 되면 노인을 산에 갖다 버리는 법이
폐지되었다. 효도는 곧 모든 행실의 근원이 된다고 하였다.
인간으로써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의 하나이다.
비록 지금 우리 시대의 효도의 의미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이 글을 읽는 지금 순간부터라도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