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와 나 사이 >
詩 人 / 李 生 珍 (1929~ )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들어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
'향기로운 영상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茶山 (丁약용)의 老年有情 心書 (0) | 2023.08.11 |
---|---|
☔비와인생⛄ 피천득 (0) | 2023.07.23 |
소 월 과 주옥같은 詩 (0) | 2023.03.11 |
조선 名妓들의 戀詩 外 (0) | 2022.12.23 |
萬海 韓龍雲의 맘에 와 닫는 詩 한 首 (0) | 2022.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