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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영상 詩

< 아내와 나 사이 >

by 보덕봉 2023. 4. 24.

< 아내와  나  사이 >

詩 人 / 李   生   珍 (1929~  )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들어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